신한울원자력발전소 1ㆍ2호기 건설 당시 야간전경 ※본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함 ⓒ인사이트N파워 자료사진
신한울원자력발전소 1ㆍ2호기 건설 당시 야간전경 ※본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함 ⓒ인사이트N파워 자료사진

탈(脫)원전 4년. 원자력 연구개발(R&D)과 산업인프라, 인재양성에 이르기까지 국내 원자력산업 생태계 구석구석을 짓누르고 있다. 원자력산업계는 “더 이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절규 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고사위기에 놓인 원자력산업계에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31일 한국원자력산업협회(회장 정재훈)는 올해부터 원자력산업 생태계 강화 및 산업계 활로 모색을 위한 ‘원자력생태계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지난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창원시 소재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창원호텔에서 ‘원자력생태계 지원사업 경남지역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덧붙였다.

강재열 한국원자력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에너지전환(탈원전) 정책 이후 원자력산업계 생태계 유지를 위해 원전기업지원센터를 설치ㆍ운영하면서 ‘원전 중소ㆍ중견기업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를 두고 여러 방면으로 고심했다”면서 “특히 한수원과 두산중공업 등 원전 협력업체들의 애로사항 등을 수렴한 결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방안이 필요해 ‘원자력생태계 지원사업’을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산협회에 따르면 원자력산업 생태계는 설계, 시공, 주기기 및 보조기기 제작, O&M으로 구성된다. 이중 운영과 연구공공 분야를 제외한 공급산업체 매출은 지난 5년간 약 4조5000억 원 규모이며 종사 인력은 약 3만7000명 수준이다.

원자력생태계 지원사업은 2018년 6월 21일 산업부가 발표한 ‘에너지전환 후속조치와 보완대책’을 반영한 것이다. 원자력산업과 인력 생태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이 분야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경력전환 및 재취업 지원, 원자력전공자의 인턴십 취업 지원과 원전기업의 사업다각화 지원이 주요 내용이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이며, 총 사업비는 약 261억원이다. 또 처음 3년간은 각각 58억원을 지원하며, 4차년도에는 43억원, 5차년도에는 40억원을 각각 지원할 계획이다.

첫 번째 ‘퇴직자·재직자 경력전환’ 지원은 원자력 분야 기업에 종사하던 인력에 대해 원자력산업협회, 권력별 대학(▲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 연구기관 등을 중심으로 ▲안전 ▲품질 ▲해체 ▲방사선 등 4개 분야 전문기술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재취업 지원은 원자력 분야 고 숙련 퇴직인력 채용기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인건비의 90%를 보조해 고도화된 기술을 보유한 인력을 사장시키지 않는 것이 목적이다. 퇴직인력 채용 시 1인당 월 급여250만 원의 90%를 보조하며 기업은 10%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이 큰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원자력전공자 인턴십’ 지원은 원자력 사업을 수행하는 중소·중견기업에 인턴십 인건비를 80% 수준으로 4개월간 지원해 인력부족 문제를 완화시키고 대학생들의 취업 고충을 함께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원산협회는 정규직 전환 시에는 월 인건비의 40% 수준을 6개월간 지원해 기업에게는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고 원자력 관련학과 학생들의 취업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원전기업 사업다각화’ 지원은 원전기업이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경험과 역량을 가진 컨설팅 기업의 자문을 통해 실제로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강 부회장은 “이 지원사업을 통해 원자력산업 생태계가 활력을 되찾고 관련분야 중소·중견기업들이 연관 산업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라면서 “사업의 운영을 맡아 성과를 거두는데 빈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지역 설명회, 30여개 기업 참가…사업별 맞춤지원 관심 높아
한편 원산협회는 이번 경남지역 사업설명회에서 원자력생태계 지원사업 추진 방향 및 세부사업에 대한 설명과 원자력 유망분야별 전문가 발표를 통해 생태계 유지 및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한국원자력산업협회
ⓒ사진제공=한국원자력산업협회

특히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삼홍기계, (주)미래자동화, (주)KHPT, (주)알이씨스, (주)디케이락, (주)화성금속 등 경남지역 소재 30여 개의 중소ㆍ중견기업들은 개별부스(사진)에서 진행된 사업별 맞춤지원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원산협회 관계자는 “원자력 분야에 의존하거나 대부분 원전관련 매출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은 그 특성상 독자적으로 사업 전환을 시도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이에 원전기업이 사업다각화 컨설팅 비용을 건당 1500만 원 수준에서 80%를 지원할 계획으로, 당일 설명회에 참석한 기업들의 호응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원산협회는 원자력생태계 지원사업의 권역별 사업설명회를 계획 중이며, 경남에 이어 수도권(서울 및 경기도)은 상반기에 개최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 원자력생태계 지원사업 사이트(www.nisp.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원자력산업협회
ⓒ사진제공=한국원자력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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