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훈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정용훈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2017년 6월 17일,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로 인해 2016년 3월 현재 1368명이 사망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틀렸습니다. 후쿠시마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없습니다. UN 방사선과학위원회와 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도 사망자나 암환자 증가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유는 방사선 피폭이 너무나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1368명 가짜뉴스’가 문제가 되자 이후 “후쿠시마 지역의 암환자가 폭증했다”는 또 다른 가짜뉴스가 나왔습니다. 증가는 없었습니다. 병원이 문을 닫아 다른 병원으로 이동한 기존 암환자가 새로운 환자로 카운트 되는 등 데이터의 오류였음이 밝혀졌습니다.

우리나라 원전에 대한 방사선 공포 공격도 많았습니다. “원전 주변지역은 피폭으로 갑상선 암이 2.5배 증가했다”는 가짜뉴스도 있었습니다. 의미 있는 피폭 없이 의미 있는 암(癌)발생이 있을 수 없고, 원전 주변에 오래 살고 가까이 살수록 암이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거짓 선동에서는 우리가 먹고 마시는 바나나, 커피, 멸치 조금에 해당하는 무의미한 수준의 피폭이 마치 어마어마한 위험으로 둔갑됐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곳 보다 10~20m 높은 곳으로 이사를 가야 더 받을 수 있는 피폭량 정도로 암 발생이 증가한다면 높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멸종했어야합니다.

뿐만 아니라 청와대 앞 광장(사랑채)의 시간당 자연 방사선피폭량은 월성원전 부지에서의 그것 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렇다고 청와대 앞 광장이 방사선 피폭 때문에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당연히 월성도 안전합니다.

원자력 안전에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하고, 최우선 목표가 돼야 합니다. 하지만 거짓에 근거해서 안전을 확보할 수 없습니다. 죄도 없는 사람을 몽땅 다 잡아넣는다고 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위험이 없는 곳에 모든 관심이 쏠린다면 정작 위험한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원전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서는 앞으로 방사선 피폭에 대한 거짓말은 반드시 사라져야합니다.

(※본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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