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김소연 기자] “원자력발전소 건설은 철저한 안전관리와 최상의 품질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고리 5ㆍ6호기(1400MW×2)는 전 세계에서 원자력기술이 가장 진보한 모델로, 국내외 선행원전의 경험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규제기관의 인허가 요구사항 등 대폭적인 안전성관련 개선사항을 설계에 반영됐다.”

신고리 5ㆍ6호기는 수명 60년으로 1000MWe급 한국표준형 원자로에 비해 노심에 장전되는 핵연료집합체 수가 177개에서 241개로 늘어나고 열출력이 2815MWt에서 3983MWt으로 증가했으며, 안전에 중요한 구조물, 계통, 기기에 대한 0.3g의 내진설계가 적용된다. 이를 토대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표준설계인증(DC)과 유럽수출형(EU-APR™)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을 취득하고, 기술력과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K-원전’의 수출 경쟁력을 진화시켰다.

최근 최삼성(사진)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 제2건설소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기자와의 첫 인사 직후 “매일 ‘한국형원전’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신고리 5ㆍ6호기는 선행원전과 같은 APR1400(Advanced Power Reactor) 노형이지만 우리 손으로 설계부터 제작, 성능검증을 거친 원자로냉각재펌프(RCP, Reactor Coolant Pump)와 계측제어시스템(MMIS, Man Machine Interface System)이 탑재됐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원자력발전기술개발사업(Nu-tech 2012)를 통해 국산화를 이룬 RCP와 MMIS는 선행호기 신한울 1ㆍ2호기에 첫 번째로 적용됐으며, 운영허가 심의과정에서 규제기관이 요구한 개선사항 등이 신고리 5ㆍ6호기의 설계부터 반영돼 토종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면서 ‘한국형 원전산업’의 완전한 기술자립에 방점을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고리 5ㆍ6호기는 각각에 대체교류전원 디젤발전기를 설치하고, 평균 8시간 유지되는 축전지 용량을 24시간으로 증대해 장기 소내정전사고(SBO)에 대비해 비상전원의 공급신뢰성을 향상시킨다”며 “원자로 건물 내 수소제거설비(PAR) 30대, 수소점화기 10대를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신고리 5ㆍ6호기의 건설 여정이 만만치 않았기에 매순간이 특별하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건설중단 vs 재개’라는 유례없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며 큰 시련을 겪었다. 또 주52시간제 도입으로 건설공기가 연장됐으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현장의 안전성은 더욱 강화됐다. 그런 점에서 최 소장에게 신고리 5ㆍ6호기 건설에 대한 책임감이 막중하다.

그는 “국민들과 함께 ‘안전에 안심을 더한’ 세계 최고의 원전으로 건설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은 물론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로서 국가적 과제인 탄소중립 달성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월 말 현재 종합공정률 약 77%로 순항 중인 신고리 5ㆍ6호기는 1/2차 계통 주요 설비들이 일정대로 설치되면 고온기능시험, 연료장전, 출력상승 시험 등을 거쳐 오는 5호기는 2024년 3월에, 6호기는 1년 뒤인 2025년 3월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한편 새울원자력본부는 ‘신고리 5ㆍ6호기 공론화’의 후속 조치로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해 원전 안전에 대한 국민신뢰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2018년부터 ‘시민참관단’을 운영 중이다. 올해 제5기 참관단은 건설 지역과 인접한 울산·부산·경남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50명을 선발했다.

최 소장은 “지난 4번의 참관단은 각 30명씩 약 3개월간 건설 주요공정 모니터링, 기기시험(내진안전성) 온라인 참관, 건설 공사현장에 대한 안전실태 점검 등을 수행했다”면서 “그러나 5기 참관단은 오는 6월부터 5개월간 원전 건설 및 시운전 전반에 대한 온라인 참관과 주요공정 현장 참관 등에 참여하고, 시민참관단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자유로운 의견 제시와 정책제언 활동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민참관단 운영을 통해 원전 건설정보 공개의 투명성 증대에 기여하고 원전 안전성에 대한 국민 신뢰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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