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사이트N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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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최하고 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주관하는 ‘2020 원전해체 비즈니스 포럼’이 한수원 경주본사에서 원자력 공공기관 및 국내외 원전 해체기업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특히 포럼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대책 준수를 위해 오프라인 참석자 수를 제한했지만 온라인 유튜브 채널로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해 해체산업에 관심이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참여해 현안을 공유했다.

‘원전해체 초기시장 창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국내 원전해체 추진현황을 소개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이 원전해체 경험과 현안을 공유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국내 방한이 취소된 해외 연사들은 각자의 발제내용이 담긴 영상을 사전에 제작했고, 당일 온라인을 통해 그 영상자료가 공개됐다.

포럼에 앞서 국내 원전해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산업 활성화를 위해 시행된 총 2건의 ‘원전해체분야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먼저 국내 해체시장 조기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해 2019년에 이어 올해도 개최된 ‘시범사업 발굴 아이디어’ 공모전에는 총 31개의 우수아이디어가 접수됐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사외 심사위원을 위촉해 심사가 진행한 결과, 최우수상 1건(▲코네스코퍼레이션=원전해체 상세비용평가를 위한 통합 플랫폼 구축 및 분석 툴 개발), 우수상 2건(▲동언엔텍=자체처분을 위한 극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오염측정 장치 ▲오리온이엔씨=해체시 비산먼지 확산 방지용 현장 가설식 다단 안전셀터 개발), 장려상 3건(▲선광티앤에스=중수로 원전발생 폐수지 혼합물 처리기술 개발 ▲아름다운환경건설=Plastic Sheet Pile(PSP)를 이용한 잠재적 오염 지하수 확산 방지시설 설치/운영 ▲대화엔지니어링써비스=기존 ‘대면적 방사능 표면오염 측정장치’의 대면적 검출방치 개량)이 선정됐다.

또 미래 원자력산업P를 이끌고 갈 국내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AI, 로봇, IoT 등 4차산업 기술을 접목하는 아이디어 공몬전에는 총 28건의 우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투명한 사내외 심사를 거친 결과 최우수상 1건(▲UNIST 신승훈=작업자 안전장비 착용 점검을 위한 AI카메라 및 센서), 우수상 2건(▲동국대 김규일=로봇청소기 알고리즘과 탐사차를 결합한 부지복원 오염분포 자율측정 ▲경희대 양승아=디지털트윈을 통한 지하수 및 해체부지관리), 장려상 5건(▲한양대 김효전=언택트 시대 4차 산업기반 인력양성 ▲KAIST 이창엽=CMOS 카메라를 이용한 방사선 선량 평가 ▲KAIST 김진환=다중작업학습을 적용합 해체부지 특성평가 ▲경희대 최현식=IoT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피폭량, 폐기물 관리와 비용평가 고도화 ▲중앙대 김서영=Q-러닝 기반한 AR 장치(큐글) 개발)이 각각 선정돼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수원은 이번에 수상한 아이디어들에 대해 관계부서 등과 검토를 거쳐 해체사업에 적용 가능성 등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한수원과 프랑스 원자력국영기업인 오라노(Orano)사의 해체협력을 위한 협약식도 화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수원을 포함한 국내 산업체의 우수인력들이 프랑스 현지 해체사업에 일정기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서울시 소재 한수원 UAE사업센터에서 화상으로 참석한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원전 노형별 해체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오라노와의 협약을 통해 우리나라 해체역량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핵심 해체경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5회째를 맞이한 비즈니스포럼에서 공유된 해외 원전해체 사례 등을 참고해 안전하고 경제적인 원전 해체를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진행된 포럼에서는 국내 원전해체 준비현황 및 지원계획에 대해 ▲KAERI 원전해체 핵심기술 개발 현황 및 향후 계획(서범경 한국원자력연구원 해체기술연구부장 ▲한수원 원전해체 산업준비 현황(서대권 한국수력원자력 해체계획부장)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추진현황(조현제 한수원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준비실 기자재개발부장) ▲원전해체산업지원센터 운영 계획 및 원전해체 과도기의 안전문화와 조직상 이슈(김규식 한국원자력산업협회 글로벌협력실장) 등을 소개했다.

이어 해외 원전해체 경험 및 보유기술에 대해 ▲Orano 성공적인 원전해체 사업 지원 경험(Frederic Bailly 프랑스 Orano 전무이사) ▲사용후핵연료 관리에 대한 러시아 해결방안(Sergei Savin 러시아 TENEX 후행주기부문장) ▲해체계획에서 특성조사와 폐기물 재고량 평가의 역할(Mike Grey 캐나다 Kinectrics 방사성물질 및 화학부 수석 컨설턴트) ▲Westinghouse 세분화 기술 및 프로젝트 경험(Niklas Bergh 미국 Westinghouse D&D 사업개발 책임자) ▲Siempelkamp NIS 해체 기술 및 경험(Christoph Mendyk 독일 Siempelkamp NIS 해체 및 컨설팅부 프로젝트 엔지니어) 등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행사에 참석한 국내산업체 복수의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통해 해체산업 중소기업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한수원 등 원자력 공공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원전해체 기술을 개발, 전파해 해체산업 생태계를 육성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11월말 기준으로 전 세계 운전 중인 원전은 442기, 영구정지 원전은 187기이며 이중 21기만 해체가 완료된 상황이다. 영구정지 원전의 대부분이 미국, 독일, 영국, 일본, 프랑스 등 초기 원전 도입국 중심으로 진행됐다.

또 운전 중인 원전 중 가동연수가 30년 이상 된 원전은 총 295기(65%)이고, 40년 이상인 원전은 91기(20%)로서 해체 대상 원전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원전해체 시장은 국가별 규제기준 등에 따라 크게 좌우돼 시장규모의 정확한 추정은 어렵지만 전 세계 시장규모는 약 549조원으로 추산된다.

국내는 총 26기의 원전 중 영구 정지한 고리 1호기 및 월성 1호기를 제외하고 현재 24기가 가동 중이며, 향후 2034년까지 12기가 영구정지 예정이다.

한수원은 2017년 6월 19일 영구정지에 돌입한 고리 1호기에 대해 운전정지 후 바로 해체를 시작하는 즉시해체(Immediate Dismantling, DECON) 방식을 채택했으며, 오는 2032년까지 부지 환경복원을 통해 해체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원전 해체의 합리적 규제와 적정 기술기반 확보 및 사회적수용성(PA)이 충분한 선진국가의 경험, 해체준비 2년을 포함해 총 15년에 걸친 해체기간 등을 고려해 국내 해체비용은 호기당(2019말 기준) 8129억 원으로 산정돼 있다. 아울러 해체폐기물량은 호기당 1만4500드럼이 예상된다. 그러나 고리 1호기의 안전한 해체도 중요하지만 인접한 고리 2호기의 운전영향 최소화를 위해 한수원은 해체원전과 운영원전의 물리적 구분 운영 방안 등을 수립 중이다.

아울러 한수원은 2019년 12월 영구정지된 월성 1호기 역시 고리 1호기와 같이 즉시해체 방식을 채택했으며, 오는 2034년까지 해체작업 완료를 목표로 삼았다. 또 한수원은 전세계 최초 상용 중수로 해체 사업인 월성 1호기 해체실적 확보를 통해 해외 중수로 해체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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