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감 효과가 큰 ‘에너지 대용량 사용자’를 중심으로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

국내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8월까지 액화천연가스 가격이 5.5배 늘었고, 유연탄은 t당 89달러에서 419달러로 4.7배 급등했다. 이러한 연료비 인상이 에너지 요금에 제때 반영되지 못해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의 적자도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겨울철을 대비한 각국의 에너지확보 경쟁이 심화되자 정부가 국내 주요 10대 기업들과의 논의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6일 산▲삼성전자 ▲SK수펙스추구협의회 ▲현대제철 ▲LG ▲롯데케미칼 ▲포스코홀딩스 ▲한화솔루션 ▲GS칼텍스 ▲한국조선해양 ▲신세계프라퍼티 등 대표들이 참석한 ‘10대 그룹 간담회’를 개최(사진)하고, 최근 에너지 위기에 대한 민관 공동의 대응 방안과 함께 산업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겨울철 에너지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우선 동계 필요물량을 조기에 확보하는 한편 민관 합동 비상대응 체계를 통해 수급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 겨울 에너지 사용량의 10% 절감을 목표로 정부와 공공기관이 먼저 난방온도 제한 등 에너지 절약을 철저히 실천할 계획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에너지 요금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해 가격기능을 회복하고, 공기업 재무개선과 기업의 효율투자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창양(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번 위기가 상당기간 지속될 우려가 있는 만큼 이제는 에너지 가격기능 회복과 함께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고효율 구조로의 변화가 필요한 때”라면서 “전기요금에 대한 전반적인 요금 조정이 필요하지만 특히 에너지 절감효과가 큰 대용량 사용자 중심으로 우선적인 요금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대내외 위기를 신속히 극복하고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하고, 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겨울철 에너지 수급의 어려움에 대비해 각 기업이 에너지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에너지 절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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