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김소연 기자] “온 국민의 사랑 속에 원전 르네상스를 꽃 피우고, 전 세계에 ‘안전하고 깨끗한 K-원전’의 열풍이 불기를 기대하겠다.”

최연혜(사진) 전(前) 국회의원(제20대)이 지난 20일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열린 한국원자력학회 ‘제55회 정기총회’ 초청강연에서 글로벌 에너지안보 이슈와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최 전 의원은 한국철도공사 사장, 한국철도대학 총장 등을 역임하고 제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해 국회 원전수출포럼 대표,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ㆍ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본부(okatom)’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으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저지 운동을 이끌어왔다.

최 전 의원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탄소중립 이슈 등으로 글로벌 에너지환경이 격변하고 있다”면서 “유럽 국가들에서 LNG수요가 폭발하고 우리나라에서 당장 올 겨울 전력대란이 예고되는 등 세계 각국은 새삼 에너지안보와 주권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체감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 전 의원은 저서 《대한민국 블랙아웃 - 독일의 경고, 탈원전 재앙》에 삽입된 그래프를 통해 “독일은 재생에너지의 설비용량이 가히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화석연료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재새에너지 증가분만큼 감축되지 못했다”며 “사실상 독일의 에너지전환 정책은 실패했으며, 즉 '에너지전환' 없는 애너지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에너지 자원이 전무한 우리나라가 그간 국가지도자들의 혜안과 온 국민의 피땀어린 지원 속에 세계 최고의 원전 기술을 축적해 에너지 자립화에 기여하고, 수출에 나서는 것 자체가 기적처럼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최연혜 前 국회의원이 한국원자력학회 초청강연에서 20년 동안 탈원전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강력하게 추진해 온 독일의 '에너지전환' 정책의 실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창원=김소연 기자
최연혜 前 국회의원이 한국원자력학회 초청강연에서 20년 동안 탈원전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강력하게 추진해 온 독일의 '에너지전환' 정책의 실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창원=김소연 기자

특히 최 전 의원은 “전 세계가 원전으로 크게 선회하는 것은 우리 원자력산업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며, 더욱이 원전 수출과 SMR 등 차세대기술을 적극 지원하는 윤석열 정부의 친원전 정책으로 업계는 두 날개를 달게 됐다”면서 “이제 원전산업이 르네상스를 꽃피워 대한민국의 번영과 지구환경 보호의 견인차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얻는 것인데, 사실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원전 산업이 국민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 영향도 컷다”며 “전문가들이 어려운 지식ㆍ기술과 씨름하며 상아탑 안에 침잠한 동안 소위 탈원전 운동가들은 심지어 전 세계적으로 연대하여 ‘원전은 위험하다’는 도그마를 만들고 공포를 조성하며, 해바라기, 바람개비 같은 동심을 깨우는 소구력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또 최 前 의원은 “지난 5년 동안 탈원전 반대운동 과정에서 원자력산업계는 국민에게 다가가는 징검다리를 놓았다. 현대의 과학기술로 원전의 안전성은 관리가능하다는 게 팩트지만 많은 사람들이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여 원전을 반대하는 심리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자력계는 안전에 관해 국민들의 작은 우려까지도 허투루 흘려들어서는 안된다”면 “예컨대 ‘세계원전안전기술연구기금’을 창설해 전 세계의 연구자들이 원전의 안전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한다면 원전의 신뢰성을 높이고 한국형 원전의 세계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원자력학회는 탈원전 정책 폐기 및 새 정부의 균형 잡힌 에너지정책 입안에 중추적인 역할에 기여한 최연혜 전 의원에게 ‘원자력과 사회소통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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