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원자력기술의 전(全)주기 완성의 거점시설인 ‘원전해체연구소’가 늦깎이 첫 삽을 떴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는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와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명산리 일원에 걸쳐 들어서는 원전해체연구소 부지에서 착공식(사)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재)원전해체연구소 이사장인 황주호 한수원 사장을 비롯해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실장, 신창호 부산시 미래산업국장, 서남교 울산시 기획조정실장 등 정부, 지자체, 한전KPS, 에너지기술평가원, 원전해체연구소 관계자 및 지역대표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2020년 8월 설립된 원전해체연구소는 원전해체를 전담하는 국내최초 연구소로 ▲산업부 874억원 ▲한수원 등 공공기관 1934억원 ▲부산·울산·경북·경주 322억원 등 총 3130억원이 투입됐다.

경수로 노형 해체 지원을 위한 원전해체연구소(부지위치)는 13만8000㎡의 부지에 ▲사무동(4878㎡) ▲연구동(4141㎡) ▲실물모형시험동(4044㎡) ▲실증분석동(9449㎡) 등이 들어선다. 또 이 시설들은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 및 인력양성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이날 착공을 시작으로 원전해체연구소는 2024년 9월까지 사무동과 연구동, 실물모형 시험동을, 2025년 7월까지 실증분석동을 건립한 다음 2026년 상반기에 장비구축과 인허가를 완료해 전체 시설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중수로 해체 지원을 위한 중수로해체기술원은 경북 경주에 설립예정으로,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시설과 장비를 갖춰 해체기술 개발과 장비 실증 등을 하게 된다. 모든 노형의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기술 능력을 확보하고 관련 생태계를 육성해 2050년까지 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해체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APR1400을 만들어낸 우리의 기술력으로 원전 해체시장에서도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이다”이라며 “원전해체연구소가 준공되면 원자력 산업 전주기 기술 완성이라는 꿈을 더욱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산업부는 착공식 이후에는 ‘원전해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수원 ▲한전기술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한국원자력산업협회 ▲한국원전해체기술협회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특히 간담회에서는 연말 발표될 ‘세계시장 진출기반 마련을 위한 원전해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됐다. 본격 확대될 글로벌 원전해체시장 전망에 따라 참석자들은 원전해체 기술 고도화, 고부가가치 융합기술 개발, 핵심 인력 및 전문기업 육성 등을 통한 기술과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복수의 참석자들은 “원전해체연구소가 준공되면 집적화된 실증 인프라와 장비를 활용해 원전해체기술 자립을 주도하며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원전해체 시장 참여를 희망하는 다수의 기업들이 해체기술 사업화와 기술협력이 지원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은 “고리 1호기 등의 본격 해체를 앞두고 원전의 안전한 해체 기술 확보에 원전해체연구소가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해체기술 인력과 해체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관련 일감 확보와 기술개발 둥에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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