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중소기업들이 산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일감 확보와 투자 지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6일 경남 테크노파크에서 원전기업신속지원센터 간담회 및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신속지원센터 개소 2개월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새정부 출범 이후 추진 중인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한 추진현황 점검 및 업계의 애로사항 청취를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서 주요 원전기업인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는 협력업체 지원 성과 및 향후 계획을, 지원기관인 경남TP는 신속지원센터 개소 이후 지난 2개월간의 성과를 각각 발표했다.

먼저 한수원은 지금까지의 긴급일감 발주현황과 향후 일감 발주계획 등을 공유하며 동반성장협력대출 지원대상을 당초 1ㆍ2차 협력업체에서 모든 원전업체로 확대, 생태계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ㆍ4호기 제작 물량 조기 발주 추진 현황, 동반성장펀드를 활용한 대출 지원 확대, 원전 전문 기술인력 양성의 지속 지원 등을 통해 협력사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경남테크노파크는 매주 기업현장을 방문,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이를 중진공, 기보, 신보, BNK경남은행 등 금융기관과 연계해 애로기업에 설비투자 자금을 지원한 사례 등을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원전업체들은 기업의 지원사례와 함께 일감, 금융 등 경영상의 어려움에 대해 건의했다. 경남 지역 원전업체 A사는 "원전분야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필요한 설비투자자금을 에너지혁신성장펀드에서 50억원을 투자받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계속운전에 따른 일감이 조속히 발주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 소재 업체 B사는 "중진공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시중 금리보다 낮게 지원받아 밀린 직원 인건비 지급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일감을 확보할 동안 운영자금의 지원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원자로 주기기 제작 협력업체인 C사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협력해 신한울 3ㆍ4호기 주기기 선작업을 준비중이고 연내 두산과 일부 일감의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히며 "신한울 3ㆍ4호기 일감 수주가 가시화돼 원전 협력업체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이며, 건설 재개가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원전 제어업체인 D사는 "미자립 핵심기술이었던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의 정부 R&D에 참여했던 성과가 신한울 1호기에 최초로 국산화 설치돼 감회가 새롭고, 향후 신한울 3ㆍ4호기와 원전 수출에 지속 활용되길 바란다"며 정부 R&D 지원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천영길 에너지산업실장은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을 적극 활용한다는 정책방향을 설명하며 "정부는 신한울 3ㆍ4호기의 조속한 건설 재개와 원전 수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아울러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과 재도약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삼고, 긴급일감 및 신한울 3ㆍ4호기 일감의 조기 공급, 금융 지원 등에 정책적 노력을 집중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천 실장은 "기업현장에서 체감하는 현실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난 9월 개소한 신속지원센터가 유관기관과 연계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 원전생태계 복원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간담회 후 한수원, 전력공기업, 두산에너빌리티 등은 원전기업 관계자 약 70명을 대상으로 발전기자재 발주계획에 대한 설명회 및 개별기업 상담회를 개최, 일감 및 협력사 금융지원방안 등의 정보를 공유했다.

또 천영길 실장은 이날 오전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원자력공장, 주조·단조 공장 등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한수원, 협력업체들과 협력해 신한울 3ㆍ4호기의 주기기 제작,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공사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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