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울원자력발전소 3ㆍ4호기(신형가압경수로, 140만kW급)가 최초로 순수(純水) 생산을 시작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는 지난 23일 새울 3ㆍ4호기(舊 신고리 5ㆍ6호기) 건설 현장에서 한수원, 건설 시공사, 공급사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울 3ㆍ4호기 최초 순수 생산 개시’기념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순수는 발전소 배관과 탱크 등의 기기를 보호하고 건전성을 유지하는 용수로, 울산시 공업용수를 이용해 역삼투압기 등 각종 기기와 부유물, 이온, 염분 제거 등의 공정을 거쳐 생산한다.

새울 3ㆍ4호기는 2020년 12월 초기 전원가압, 2021년 3월 압축공기 생산에 이어 순수를 생산함에 따라 시운전 공정에 필요한 3대 요소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 시운전 시험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상민 새울원자력본부장은 “시운전 기간 중 적기에 순수 생산을 시작해 국내 원전의 건설 시공 능력과 시운전 공정 관리 역량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이는 해외 원전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울 3ㆍ4호기(1400MW×2)는 국내외에서 네 번째로 건설되는 한국형 신형경수로 ‘APR(Advanced Power Reactor)1400’ 노형이다. 설계수명 60년으로 한국표준형(1000MWe급) 원자로에 비해 노심에 장전되는 핵연료집합체 수가 177개에서 241개로 늘어나고 열출력이 2815MWt에서 3983MWt으로 증가했으며, 안전에 중요한 구조물, 계통, 기기에 대한 0.3g의 내진설계가 적용된다. 이를 토대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표준설계인증(DC)과 유럽수출형(EU-APR™)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을 취득하며, 기술력과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 ‘K-원전’의 수출 경쟁력을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울본부에 따르면 새울 3ㆍ4호기는 10월말 기준 종합공정률 83.52%를 달성했으며 ▲MMIS ▲증기발생기 ▲RCP ▲복수기 및 터빈 등 원자로건물 내 1ㆍ2차 계통의 주요 핵심 설비들이 일정대로 설치되는 기전공사가 한창이다. 3호기는 2024년 3월에, 4호기는 1년 뒤인 2025년 3월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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