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유관기관 합동 ‘2022년 국가방사능방재 연합훈련’이 시행됐다. ⓒ사진제공=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유관기관 합동 ‘2022년 국가방사능방재 연합훈련’이 시행됐다. ⓒ사진제공=원자력안전위원회

부산시 기장군 소재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 누출사고에 대비해 유관기관 합동 대규모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진행 중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23일부터 24일까지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중앙부처·지자체·전문기관·사업자·지역유관기관과 지역주민 등 2400여 명이 참여하는 ‘2022년 국가방사능방재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국가방사능방재연합훈련은 「원자력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 방재 대책법」제37조 제1항에 따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주관하고 국가 전체 방사능방재 관련 조직이 참여해 매년 실시하는 대규모 방사능 방재훈련이다.

이번 연합훈련은 부산 인근으로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고리 2호기에 스위치야드(송수전 관련 설비) 손상으로 소외전원 차단되고, 이동형발전차 투입 지연되는 등 화재 및 유해화학물질 누출 등 실제 발생 가능한 유형의 재난 상황을 가정했다. 중앙·지역방사능방재대책본부, 현장방사능방재지휘센터 등 비상대응조직 설치·운영 및 지역주민 대피, 구호소·현장진료소 운영, 환경방사선탐사 현장훈련 등을 초기 상황발생부터 사고 대응과 수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유관기관(지자체, 소방서, 경찰서, 군부대 등)과 합동으로 ‘국가 방사능방재 통합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올해 주요 훈련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원안위 본부는 재난 대응을 총괄하는 중앙방사능방재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방사능재난 선포,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등에 대한 의사결정 훈련을 진행했다. 또 원안위 고리현장방사능방재지휘센터에서는 주민보호(주민소개, 옥내대피, 갑상샘 방호 약품 복용지시 등)를 위한 의사결정을 하고 현장 사고수습을 총괄 지휘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고리원전 주변 12개 광역 및 기초지자체는 지역방사능방재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주민보호조치 이행에 관한 사항을 점검한다. 부산시는 강서체육공원 인근에 구호소를 설치하고 실제 기장군 지역주민, 학생 등 1000여 명이 참여하는 주민소개 훈련을, 경상남도는 지역주민 200여 명을 양산종합운동장에 설치된 구호소로 이동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유관기관 합동 ‘2022년 국가방사능방재 연합훈련’이 시행됐다. ⓒ사진제공=원자력안전위원회&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유관기관 합동 ‘2022년 국가방사능방재 연합훈련’이 시행됐다. ⓒ사진제공=원자력안전위원회&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방사능 탐사장비를 이용하여 육·해·공중 방사능을 탐사하고 그 결과를 종합하여 주민보호조치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훈련을, 또 한국원자력의학원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동아대학교병원 등 7개 방사선비상 진료병원과 합동으로 현장진료소를 설치해 방사선 상해자 진료, 제염 및 후송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에 한수원은 방사선비상 발령·전파, 비상전원 공급 및 비상냉각수 외부주입 등 원전사고 수습을 위한 현장훈련을 중점적으로 시행했다. 한수원은 지난 7월부터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훈련을 위해 유관기관과의 통합 준비회의, 민간전문가 컨설팅 실시 및 사전 리허설 훈련 등 재난 대응 훈련을 준비해 왔다.

이승철 한수원 품질안전본부장은 “이번 훈련은 재난을 대비한 유관기관과 협력 체계 및 대응 역량을 실험하는 좋은 기회”라며 “훈련 결과 분석을 통해 장점은 극대화 시키고 미흡한 부분은 수정, 보완해 한수원의 재난 대응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국희 원안위 위원장은 “실전적인 방사능방재훈련을 통해 범정부적 대응체계와 주민보호를 위한 제반사항을 꼼꼼히 점검하여 방사능재난 시 조기 사고 수습과 신속한 주민보호조치에 공백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연합훈련은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지역주민 1200여 명이 직접 참여했으며, 재난안전통신망(PS-LTE)을 활용한 비상상황 전파 훈련을 실시하는 등 행정안전부 주관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과 연계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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