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발전소 ‘자체 정비감리’ 전면 도입

관행적 정비서 상태기반 타깃 정비로 전환…영흥 6호기서 32억원 절감

2026-03-27     정장희 기자/온라인콘텐츠팀
(※본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함) 영흥화력발전소 전경 ⓒ인사이트N파워 DB

한국남동발전이 발전설비 정비 체계의 대대적인 전환에 나선다. 사업소별 경험과 관행에 의존하던 기존 계획예방정비 방식에서 벗어나 본사가 직접 설비 상태를 점검하고 정비 필요성을 판단하는 ‘자체 정비감리 제도’를 전격 도입하기로 했다.

남동발전은 지난 2월 전사 계획예방정비공사 정비감리 제도 설명회와 워크숍을 열고, 올해부터 전 발전소를 대상으로 자체 정비감리 제도를 확대 적용하는 수행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발전소 정비는 각 사업소가 과거 사례와 정비 이력 등을 참고해 정기적으로 정비 항목을 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설비 상태와 무관하게 관행적으로 정비 범위가 설정되면서 공사비 과다 설계와 정비 효율성 저하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남동발전이 새롭게 도입하는 자체 정비감리 제도의 핵심은 공사 설계 단계부터 본사가 직접 개입해 설비 상태를 정밀 진단하고, 필요한 항목만 선별적으로 정비하는 ‘상태 기반 타깃 정비’ 체계를 구축하는데 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정비 공사를 줄여 예산을 절감하고, 하도급 및 외주 가공을 최소화함으로써 정비 과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함께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장 전문성도 한층 강화된다. 본사의 기술 핵심 인력으로 구성된 정비감리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사업소 정비판정단이 함께 설비 상태를 진단하고, 정비 범위와 방법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남동발전은 이를 통해 전문가가 직접 정비 품질과 공사 일정을 관리함으로써 품질 확보와 공기 단축, 비용 절감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제도의 효과는 이미 시범사업을 통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남동발전에 따르면 지난해 영흥 6호기 계획예방정비공사에 자체 정비감리 제도를 시범 적용한 결과, 터빈 균열 진단과 증기배관 건전성 평가 등 33건의 핵심 설비 정밀 진단과 검토를 통해 약 32억원의 정비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남동발전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까지 삼천포, 분당, 영동, 여수, 고성, 강릉 등 전사 7개 발전소로 정비감리 제도를 전면 확대할 예정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이번 제도 도입이 단순한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고, 경쟁 입찰 체계 선진화와 핵심 부품 국산화 촉진, 정비 품질 향상까지 연결되면서 보다 투명하고 건강한 발전 정비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