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 피폭사건’ 후속…원안위, 삼성전자 방사선 안전관리 확인
인터락 미작동 사고 뒤 설비 교체ㆍ관리체계 보완 이행 최원호 원안위원장 현장 방문…“작업자 안전 최우선” 강조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해 방사선 피폭사건이 발생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을 찾아 재발방지대책 이행 상황과 현장 방사선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원안위는 31일 최원호 위원장이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을 방문해 피폭사건 후속 재발방지대책 이행 현황을 보고받고, 반도체 생산시설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2024년 5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발생한 방사선 피폭사건에 대한 후속조치 차원에서 이뤄졌다.
당시 사고는 방사선기기 정비 과정에서 인터락(연동장치)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이 이뤄지며 발생한 것이다. 원안위 조사 결과 인터락 스위치 접점부 이격과 잘못된 배선으로 인해 차폐체를 탈거해도 인터락이 작동하지 않도록 설치돼 있었고, 정상 배선 상태에서는 엑스선이 방출되지 않자 방출이 가능하도록 배선을 변경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방사선 방출 시 작동해야 할 경고등 역시 LED 방식 전구로 교체되면서 식별성이 떨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원안위는 삼성전자가 방사선기기 유지보수와 관련한 자체 절차서를 운영하고 있었음에도 정비 작업 발생 시 방사선안전관리자의 검토 및 승인 절차가 부재했고, 판매자로부터 제공받은 방사선기기 사용ㆍ운영ㆍ보수 및 관리 자료도 적절히 활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인터락 임의 조작, 경고등 식별 미흡, 작업 검토 및 관리·감독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됐다.
피폭선량 평가 결과도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원안위에 따르면 당시 피폭자 2명 모두 피부(손)에 대한 등가선량이 연간 선량한도(0.5Sv)를 초과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전신 유효선량 한도(50mSv)까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변 일반작업자 12명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평가하더라도 일반인 연간 선량한도(1mSv) 미만으로 확인됐다.
원안위는 당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삼성전자에 재사건 설비의 안전성 강화와 최신 설비 교체, 유지보수 작업 안전 강화, 방사선기기 안전 점검 강화 등을 주문했으며, 방사선안전관리자의 실질적 관리·감독이 가능하도록 조직과 절차를 보완한 이행계획서 제출도 요구했다.
사건 이후 2년여 만인 이날 원안위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을 다시 찾아 재발방지 조치 전반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는 ▲방사선기기 최신 설비 교체 ▲방사선기기 안전품목 점검 강화 ▲현장 방사선안전관리자 추가 선임 등 후속조치 이행 현황을 점검했으며, 실제 현장에서 방사선안전관리가 적절하게 수행되고 있는지도 함께 살폈다.
특히 이번 점검은 원자력발전소나 연구시설뿐 아니라 반도체 생산시설과 같은 일반 산업현장에서도 방사선 이용기기의 안전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현장점검에서 “작업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반도체 생산시설을 포함한 산업현장에서 방사선 안전 향상을 위해 현장점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앞으로도 방사선 이용 산업현장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실태를 지속 점검하고,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감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