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기술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건설사업과 관련한 설계용역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본격적인 사업 수행에 나섰다.
한전기술은 지난 24일 두산에너빌리티와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원자로계통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두코바니 5·6호기 원전 건설을 위한 원자로 계통 설계용역 제공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계약금액은 373억4494만426원으로, 한전기술의 최근 매출액(2024년 기준) 대비 67.5%에 해당한다. 계약 기간은 두코바니 6호기의 준공일인 오는 2038년 4월 18일까지이다.
계약 조건에 따라 선금 지급이 가능하며, 매월 대금지급 청구서를 발행해 대가지급을 청구할 수 있다. 계약금액은 2억1465만3247유로(EUR)를 당일 최초 고시 매매기준율(1유로당 1,739.78원)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한 금액으로, 부가가치세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에 앞서 한전기술은 지난 12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약 1조2508억 원 규모로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종합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종합설계용역 계약은 두코바니 원전 사업 전반에 대한 기본·종합 설계를 담당하는 내용으로, 이번 두산에너빌리티와의 원자로계통설계용역 계약은 종합설계 체계 하에서 원자로 계통 분야를 구체화하는 후속 계약 성격을 갖는다.
원자로계통(NSSS, Nuclear Steam Supply System) 설계는 원전의 안전성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설계 영역으로,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가압기, 냉각재 펌프 등 주요 원자로 계통 구성기기의 배치와 상호 연계 설계를 포함한다. 정상 운전뿐 아니라 사고 발생 시 원자로를 안전하게 정지·냉각할 수 있도록 열수력 특성, 계통 신뢰성, 중대사고 대응 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원자로계통설계는 종합설계 체계 하에서 노심 설계, 안전계통 설계, 계측제어(I&C) 및 기계·배관 설계와 긴밀히 연동되며, 설계 기준과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지에 대한 안전성 검증 역할도 수행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전력기술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협력해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원자로 계통의 상세 설계를 단계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원전산업계는 한전기술이 종합설계와 원자로 계통 설계를 잇따라 수주함에 따라,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서 핵심 설계 수행 기관으로서의 역할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사업은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팀코리아 참여 기업들의 단계별 계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전기술은 “계약금액과 계약기간은 향후 용역 진행 과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수원은 지난 6월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20km 떨어진 두코바니(Dukovany) 지역에 신규원전 2기(두코바니 5ㆍ6호기) 건설을 위해 국영전력회사 ČEZ의 자회사인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와 최종계약을 체결했다. 수주금액은 187억2200만 달러(한화 약 26조원)에 달한다. 발주사 EDUⅡ는 발전소 설계, 인허가 및 각종 건설 준비 절차를 거쳐 2029년 착공 예정이며, 5호기는 2036년, 6호기는 2038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삼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