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원자력 산업의 방향을 가르는 결정의 해로 규정하고, 원자력의 가치와 경쟁력을 당당히 말하고 실천해야 한다.”
강창호(사진)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2일 경주본사에서 열린 한수원 시무식에서 이 같이 밝혔다. 강 위원장은 지난해를 격변의 한 해로 평가하면서 “침묵하지 않았고 물러서지 않았으며, 원자력 산업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정면으로 싸워왔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감사와 대통령 업무보고 등 가장 중요한 자리에서조차 원자력의 가치를 당당히 말하지 못하고 극단적 탈원전주의자의 눈치를 보는 모습이 지난 8년간 조직을 옥죄어온 관성”이라며 “올해는 그 관성과 결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강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기술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AP1000 원전 건설에 47조원, 유럽은 EPR 원전 건설에 34조원이 소요되는 반면 대한민국은 더 큰 용량의 APR1400을 11조원으로 건설할 수 있다”며 “이것이 한국 원자력의 경쟁력이다. 이를 전 세계에 확산시킬 주역은 한수원 임직원”이라고 말했다.
올해 노조가 실천할 3대 과제로는 ▲에너지 영웅의 대가 회복(처우 정상화) ▲탈원전 이력 인사의 한수원 진입 원천 차단 ▲월성원전 2·3·4호기 계속운전 추진을 꼽았다. 강 위원장은 먼저 서울대학교 연구용역 결과를 근거로 “전 세계 원전 종사자 임금 현황을 비교한 결과 한국 원전 종사자 처우가 구조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한 뒤 “25% 임금 인상은 요구가 아니라 정상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원자력 인재 육성과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한 처우 개선이 정책 과제로 공식 수용되는 성과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원자력진흥법 개정 등 제도 개선 논의를 통해 처우 정상화가 제도적으로 반영되도록 지속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탈원전 이력이 있는 인사의 주요 보직 및 기관장 진입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 위원장은 노조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과정과 관련해 책임이 있다고 지목한 전 임원이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사 대상에 포함된 것을 문제 삼으며, 해당 인물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 아래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고발 촉구 연판장을 추진해 이달 중순 검찰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성 2·3·4호기 계속운전과 관련해선 “노조는 이사회를 상대로 계속운전 방치 부작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공식 경고했다”며 “하루 90억원 손실을 방치하는 것은 책임경영이 아니라 탈원전 부역의 연장선”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는 3월 10일 노란봉투법 시행 시점까지도 변화가 없다면 파업을 각오한 쟁의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끝으로 강 위원장은 “누가 대신 지켜주지 않는다. 우리가 지키고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며 “노조는 올해도 임직원 곁에서, 그리고 앞에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