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사업에 착수한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 및 실증사업(기장연구로)’ 프로젝트는 총사업비 7428억원을 투입해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원자력 의·과학 특화단지 내에 20메가와트(MWt)급 연구용 원자로 1기와 동위원소 생산시설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인사이트N파워 DB
2012년 4월 사업에 착수한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 및 실증사업(기장연구로)’ 프로젝트는 총사업비 7428억원을 투입해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원자력 의·과학 특화단지 내에 20메가와트(MWt)급 연구용 원자로 1기와 동위원소 생산시설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인사이트N파워 DB

새로운 연구로 건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수출용 신형연구로(일명 기장연구로)’ 건설공사 입찰에서 3632억3409만원(부가세포함)에 대우건설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3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및 종합심사낙찰제 방식이 도입된 기장연구로 건설공사 결과,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 50%+현대 30%+GS 20%)이 공사 예정가격(4779억5537만원) 대비 96.149%인 3632억3409만7652원(부가세포함)에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기장연구로 건설공사는 총 4779억5537만원(부가세 포함) 규모로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원자력 의·과학 특화단지 내에 20메가와트(MWt)급 연구용 원자로 1기와 동위원소 생산시설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올해 5월 본관기초굴삭을 시작해 오는 2027년 4월 최초임계를 달성, 본격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은 대우건설(대우 50%+현대 30%+GS 20%), 삼성물산(삼성 75%+DL이엔씨 25%), 두산중공업(두산重 EPC 70%+경남 30%) 등 원자력관련시설 건설에 강점을 지닌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이룬 3파전이었다.

특히 이번 입찰에 참여하는 시공사들은 원자력관련시설 건설이라는 전문성은 물론 조달청에서 사전에 제시한 물량내역을 참고한 산출내역서와 하도급계획서, 시공실적명세서를 작성해 공사수행능력(50점)과 입찰금액(50점), 그리고 사회적 책임(가점 1점)을 평가하는 비(非)가격적 요소까지 분석해야하니 수주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009년 국내최초로 수주한 요르단 연구용원자로(JRTR, Jordan Research and Training Reactor) 프로젝트에 참여해 설계, 건설 및 시운전 등의 사업을 완료한 ‘대우건설’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PQ 심사에서 두산중공업 컨소시엄이 지역참여업체(정보통신공사업/전문소방시설공사업) 중에서 PQ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탈락하면서 사실상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독주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원자력연구원이 요르단 연구용원자로(JRTR) 프로젝트에서 손실을 감수하며, 약 7년에 걸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대우건설에 유리하게 입찰조건을 맞췄다는 소문도 파다했다.

하지만 지난 3월 30일 오전 11시 실시한 가격투찰에서 삼성물산 컨소시엄(3695억5730만4166원)보다 1.674%(63억2320만6464원) 낮은 금액으로 우위를 선점했다. 결국 대우건설은 기술과 가격 부문에서 삼성물산을 제치고 사업권을 확보하며, ‘원전名家’의 명성을 지키게 됐다.

한편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 및 실증사업(기장연구로)’ 프로젝트는 신형연구로 개발을 통해 방사성 동위원소의 국내수급 안정과 해외수출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하는 거대 국책 사업이다.

2012년 4월 사업에 착수한 기장연구로는 총사업비 7428억원을 투입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을 주관으로 부산시와 기장군이 함께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의 총사업비 확정절차를 거쳐 오는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기장연구로는 중성자를 이용해 암 치료는 물론 반도체 생산, 비파괴 검사 등 다양한 연구에 활용되는 차세대 성장동력이자 암 조기 진단과 치료에 사용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시설로 동남권 산단의 핵심 기반시설이다.

특히 기장연구로는 그동안 전량 해외수입에 의존하던 방사성 동위원소의 국내소비량을 100% 자력으로 공급하여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일본, 중국, 동남아 등 해외수출도 기대해 볼 수 있어 향후 50년간 38조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150여명의 고급연구원 유치 등 막대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기장연구로(수출용 신형연구로)는 원자력발전소와는 애초부터 건설의 목적과 규모가 다름에도 열출력은 발전용의 0.3%이며, 내진설계도 APR1400 원자로와 같은 0.3g(g=중력가속도, 지진규모 7.0)로 채택됐다. 또 건설부지 역시 고리원전보다 8배 이상 높은 해발 80m의 고지대로 지정해 지진해일 피해와 각종 재난으로부터 안전성도 충분히 검증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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