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번째 한국형 신형가압경수로(APR, Advanced Power Reactor 1400) 원전인 ‘신고리 5호기’가 최초 전기를 공급, 본격적인 시험에 돌입했다.

지난 1일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상민)는 신고리원자력발전소 5호기(1400MW)의 초기전원가압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본격적인 시운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초기전원가압은 건설현장에 설치하고 있는 각종 설비에 대해 시험을 할 수 있도록 전원을 공급하는 절차이다. 각종 원전설비의 테스트를 위해 전력을 공급하는 것으로 원전가동에 필수적인 공정이다. 각종 시험을 통해 성능을 점검한다.

당초 새울원자력본부는 ‘초기전원 가압’을 기념하는 내부행사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COVID-19) 확산방지를 위해 계획했던 행사는 무산됐다.

김태석 새울원자력본부 제2건설소 시운전기전부 부장은 “신고리 5호기의 초기전원가압으로 시운전 시험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돼 신고리 5ㆍ6호기의 적기 준공에 기여할 것”이라며 “또 국산 원자력 전기설비의 우수한 제작 및 시공 역량을 입증해 후속 해외사업에서도 충분한 기술우위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고리 5호기 건설현장의 외부 전력설비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
신고리 5호기 건설현장의  전력설비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

신고리 5호기는 전 세계에서 원자력 기술이 가장 진보한 모델이다. 신형경수로 ‘APR 1400’ 최초사업인 신고리 3ㆍ4호기와 UAE 바라카원전 등 국내외 선행원전의 경험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규제기관의 인허가 요구사항 등 대폭적인 안전성 관련 개선사항 등이 설계에 반영됐다. 특히 안전에 중요한 구조물, 계통, 기자재에 대해서도 규모 7.0(0.3g)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성능을 강화하고 항공기 충돌에 대비하는 등 원자로건물의 전반적인 설계가 강화됐다.

11월 말 기준으로 종합공정률 63.2%를 진행 중인 신고리 5호기는 고온기능시험, 연료장전, 출력상승 시험 등을 거쳐 오는 2023년 3월 준공예정이다.

강영철 새울원자력본부 제2건설소장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3개월의 공론화를 통해 59.5%의 ‘건설 재개’ 결과를 얻게 된 신고리 5ㆍ6호기는 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 속에 최고의 안전한 발전소로 건설되고 있다”면서 “하루에 3000여명의 근로자가 함께 있지만 모두가 한 마음으로 코로나19 예방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고리 5ㆍ6호기는 정부의 제4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08년 12월)에 의해 국내 최초로 지역주민이 자율유치 했던 국가사업이다. 총공사비 약 9조 원이 소요되는 초대형프로젝트인 신고리 5ㆍ6호기의 설계는 한국전력기술이, 원자로 설비와 터빈발전기는 두산중공업이 납품하며, 삼성물산-두산중공업(EPC)-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주설비 시공사로 총 300여개 원자력산업체가 참여하며 약 7년간 연인원 620만 명이 투입된다. 단일공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신고리 5ㆍ6호기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내 건설경기 회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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