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4일 압둘라 사이프 알-누아이미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를 접견하고 양국 의회간 원자력 분야의 실질협력 확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국회에 따르면 이날 김 의장은 “중동 국가 중 한국과 유일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UAE와의 협력은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를 계기로 국방, 방산, 원자력에서 우주ㆍ과학ㆍ농업ㆍ보건 등 전(全)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의회간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우리나라의 ‘수출 1호’ 원자력발전소인 바라카 원전 사업은 한전이 2009년 12월에 약 186억 달러(한화 21조원)에 수주해 한국형 신형가압경수로인 ‘APR1400(Advanced Power Reactor 1400)’ 4개 호기(5600MW)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아랍어로 축복 또는 행운의 의미를 가진 ‘바라카(Barakah) 원전’은 수도인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약 250km(165마일) 떨어진 해안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UAE를 서남쪽으로 둘러싸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경과도 약 75km 떨어져 있다.

한전은 2012년 7월 바라카원전 건설허가 취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계획된 일정에 따라 원전 건설을 안전하게 진행해왔다. 또 유수의 국내 기업들이 ▲설계(한국전력기술) ▲제작(두산중공업) ▲시공(현대건설/삼성물산) ▲시험 운전 및 운영지원(한국수력원자력)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참여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전과 ENEC의 합작투자로 설립된 UAE원전 운영사 나와에너지(Nawah Energy Company)에 따르면 바라카 1호기는 2021년 4월, 2호기는 올해 3월에 성공적으로 상업운전을 개시해 탄소배출이 없는 청정전력을 생산 중에 있이며, 3호기는 지난 9월 최초임계에 도달했다. 이후 단계적인 출력상승시험과 성능보증시험 등 나은 공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상업운전에 들어가게 된다. 4호기 또한 올해 고온기능시험에 착수할 예정으며, 2024년 6월 상업운전이 목표이다.

특히 김 의장은 "원자력 분야는 제3국 공동진출 등 협력 다변화 여지가 크다"며 "바라카 원전에 버금가는 협력의 모범 사례가 계속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알-누아이미 대사는 “UAE는 강력한 양국 관계를 만든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검체 키트를 적극 지원한 한국에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하면서 “UAE는 한국이 선진기술을 보유한 식량 안보 등 농업 분야와 전자정부 등 여러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알-누아이미 대사가 UAE 등 중동 지역과의 항공편 증편을 건의함에 따라 김 의장은 “중동 지역과 한국 간 경제 교류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국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인사이트N파워(Insight Nuclear Power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