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올킬루오토 지역에 위치한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최종처분장 내부(다중방벽처분시스템) 건설현장
핀란드 올킬루오토 지역에 위치한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최종처분장 내부(다중방벽처분시스템) 건설현장

정부가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과 관련해 핀란드 기술협력 및 정책공조를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 2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핀란드 고용경제부와 국장급 양자협력 화상회의를 갖고, 한국이 지난 7월 수립한 ‘고준위방사성폐기물 R&D 기술로드맵’에 대한 자문과 주민 수용성 제고, 향후 양국 간 정책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기술협력 관계를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핀란드는 세계최초로 올킬루오토 지역에 지하 450m 깊이에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건설 중으로 오는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1983년 처분장 부지선정에 들어가 2001년 부지를 확정하고 2016년 건설에 착수,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핀란드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운반·저장, 부지평가, 처분 등 관련 제반 기술도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핀란드 방사성폐기물 전담기관인 포시바(POSIVA)는 그간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7월 초안을 발표한 우리의 고준위방사성폐기물 R&D 기술로드맵에 세부적인 자문을 제공해왔다. 기술로드맵 상 요소기술과 수용성·경제성 분석의 연계 필요성을 제기했으며, 처분용기 열화, 처분시설 폐쇄방식 등 필요기술 개념 및 내용에 대한 수정 및 추가 제안도 있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핵심적인 처분 기술개발과 관련, 기술교류 및 공동 R&D 등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핀란드 측은 고준위방폐물 R&D 기술로드맵이 안전한 처분과 국민 신뢰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하고 부지선정, 운반, 저장, 처분 등 모든 단계의 기술개발에서 양국 간 지속적인 협력의지를 전달했다.

또 양국은 주민 수용성 제고와 관련한 핀란드의 경험을 공유하며 과학적 절차와 투명한 정보공개, 주민수용성을 담보한 처분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박동일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국장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원전의 활용도를 높이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정부도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달성의 수단으로 원전을 타 전원과 조화롭게 활용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국장은 "원전의 적극 활용과 함께 국민 안전을 위해서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확보가 반드시 전제돼야 하기에, 선도국인 핀란드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과학적 안전성과 주민 수용성이 확보된 고준위방폐물 처분장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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