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Barakah) 원전이 4호기 연료장전으로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게 됐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Barakah) 원전이 4호기 연료장전으로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게 됐다.

우리나라의 ‘수출 1호’ 원자력발전소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Barakah) 4호기(140만kW급)가 핵연료 장전에 돌입했다. 체코 신규원전 사업의 수주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바라카 2호기의 성공적인 상업운전은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을 대내외 재입증하며 ‘제2의 해외원전 수출’의 발판을 다지게 됐다.

UAE원자력공사(ENEC, Emirates Nuclear Energy Corporation)와 한국전력공사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UAE원자력규제기관(FANR, Federal Authority for Nuclear Regulation)으로부터 4호기 연료장전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운영단계에 진입했다.

앞서 UAE원자력공사(ENEC)와 한전의 합작투자로 설립된 UAE 바라카 원전 운영사(Nawah Energy)는 지난 11월 16일 원자력규제기관(FANR)으로부터 4호기 운영허가를 취득했다. 4호기는 2015년 7월 첫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으로 2020년 5월 상온수압시험 및 지난해 7월 고온기능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올해 5월 건설역무를 완료했다. 앞으로 단계적인 시운전 공정을 거쳐 내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UAE 바라카원전 건설프로젝트는 한전이 2009년 12월에 약 186억 달러(한화 21조원)에 수주해 한국형 원전인 APR1400 4기(5600MW)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아랍어로 축복 또는 행운의 의미를 가진 ‘바라카(Barakah) 원전’은 수도인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약 250km(165마일) 떨어진 해안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UAE를 서남쪽으로 둘러싸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경과도 약 75km 떨어져 있다.

한전은 2012년 7월 바라카원전 건설허가 취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계획된 일정에 따라 원전 건설을 안전하게 진행해왔다. 또 유수의 국내 기업들이 ▲설계(한국전력기술) ▲제작(두산중공업) ▲시공(현대건설/삼성물산) ▲시험 운전 및 운영지원(한국수력원자력)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참여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아랍지역 최초의 상용 원자력발전소인 바라카원전은 세계최초 ‘제3세대 원전’ 시대의 포문을 열었던 한국형 신형가압경수로인 ‘APR1400(Advanced Power Reactor 1400)’으로 안전성, 경제성, 편의성을 크게 높인 노형이다. 이에 설계단계부터 UAE 기후의 환경적 특수성을 반영해 보강설계했으며, 향후 60년간 UAE 전체 전력수요의 약 25%에 해당하는 총 5600MW 규모의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또 연간 2240만t 이상의 탄소배출량 저감 효과가 예상돼 UAE 정부가 추진중인 'Net Zero 2050' 탄소저감 정책 목표 구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전은 1~3호기의 안정적인 운영과 더불어 이번 4호기 연료장전을 통해 단일 프로젝트 중 세계 최대 규모 UAE 원전 건설사업 수행 역량을 인정받아 추가적인 해외 원전 수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1~3호기에 이어 4호기까지 성공적으로 가동되면 이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전 도입을 추진하는 많은 국가들에게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4호기 시운전 공정도 순조롭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사이트N파워(Insight Nuclear Power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