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새해 첫 해외출장지로 신규원전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인 체코와 폴란드를 택하고 수주를 위한 세일즈 활동에 나섰다. 한수원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17일 체코전력공사(CEZ) 및 체코 산업부를 찾은 황 사장은 한국 원전의 기술력과 사업관리 역량 등을 설명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및 수소에너지 등 차세대 기술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이어 밀로쉬 비스트르칠(Miloš Vystrčil) 체코 상원의장과 면담을 갖고 신규원전 사업의 입찰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16일(현지시간)에는 체코의 대표 원전 기자재 제작업체 중 한 곳인 두산 스코다파워를 방문해 2018년 맺은 협력 MOU를 갱신했다. 또 같은 날 체코 플젠에 위치한 서보헤미아 대학교를 찾아 인력양성 및 R&D 공동추진을 위한 MOU도 맺었다. 우리나라는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가 프라하체코기술대학교(CTU), 브르노공과대학교(BTU), 서보헤미아 대학교와 교환학생 및 공동연구, 원자력 에너지 교육 분야 등에서 상호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두코바니 지역에 원전 1~4호기를 운영 중인 체코는 약 8조원을 투입해 1.2GW 규모 신규원전(5호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9년 건설에 착수해 2035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발주사 EDUII는 2022년 3월 한국(한수원)·미국(웨스팅하우스)·프랑스(EDF) 3개국 공급사에 입찰 안내서를 발급했다. 한수원은 같은 해 11월 최초 입찰서를 낸데 이어 지난해 10월 최종 입찰서까지 제출했다. EDUII는 현재 3개국 공급사가 낸 입찰서에 대한 평가를 진행 중이며, 올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따낼 경우 체코 정부가 계획 중인 최대 3기의 추가 원전 건설 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 사장은 18일부터 폴란드로 자리를 옮겨 한수원 바르샤바 사무소 개소 및 현지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 등 폴란드 코닌 신규원전 사업 수주 활동을 이어갔다. 폴란드 코닌 신규원전 사업은 민간발전사인 제팍(ZE PAK) 및 폴란드국영전력공사(PGE)가 주도해 수도 바르샤바에서 240km 떨어진 코닌시 퐁트누프 갈탄발전소 부지에 새 원전을 짓는 프로젝트다. 한수원은 2022년 10월 제팍 및 폴란드국영전력공사와 협력의향서(LOI)를 게결하고 사업타당성 조사 착수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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