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에서 가스터빈 로터 수명연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에서 가스터빈 로터 수명연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국내 가스터빈 산업계가 해외 업체들이 독식해온 수명연장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12일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남부발전과 가스터빈 로터(Rotor) 6기에 대한 수명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로터는 다수의 회전날개(블레이드)를 부착한 원통형 구조물로 약 1300℃ 이상의 고온에서 분당 3600번의 고속 회전을 수행하는 가스터빈 내 핵심 기기 중 하나다. 수명연장을 통해 가스터빈은 약 10년 더 운전 가능하다.

가스터빈 로터 수명연장은 발전소 운영유지비용 최적화 방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최고 난이도 기술력이 필요해 그간 해외 가스터빈 원제작사(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들이 주로 수행해 왔다.

2019년 자체 가스터빈 모델 개발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2년 남부발전으로부터 가스터빈 로터 수명연장 2기 사업을 수주했다. 이후 국내 가스터빈 산업계와 함께 사업 역량을 강화해 이번에 추가 수주 성과를 거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경남 창원공장에서 로터 전체분해, 잔존수명평가, 신품 디스크 교체, 재조립 등 수명연장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 국내에서 모든 과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특히 블레이드가 체결된 로터의 고속 밸런싱(High Speed Balancing) 작업을 실시해 최대운전속도(3600rpm) 이하의 모든 속도 구간에서 진동 발생 유무를 사전에 검토할 계획이다. 국제표준 ISO 21940-12에 따라 가스터빈 로터 수명연장은 고속 밸런싱으로 로터의 불평형을 해소해야 현장에서의 진동을 최소화할 수 있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BG장은 “이번 수주는 국내 가스터빈 산업계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고 기술력을 한층 고도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남부발전, 국내 가스터빈 협력사와 함께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가스터빈 수명연장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세계 가스터빈 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해 2022년 남부발전을 비롯해 국내 17개 가스터빈 전문 중소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로터 체결 볼트, 압축기 블레이드 등 로터 수명연장 주요 업무에 국내 협력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협업 분야를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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