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왼쪽 다섯 번째)과 정유동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장(왼쪽 여섯 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부유식 해상풍력 독자모델 공동개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김재영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왼쪽 다섯 번째)과 정유동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장(왼쪽 여섯 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부유식 해상풍력 독자모델 공동개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과 현대제철이 차세대 해상풍력 시장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부유식 해상풍력 독자모델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양사는 특화 강재와 콘크리트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의 모듈러 부유체(Floater)를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해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3일 충청남도에 위치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독자모델 개발 및 AIP(Approval in Principle) 인증 획득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재영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과 정유동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바다 위에 부유체를 띄운 뒤 그 위에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수심 50m 이상의 심해 해역에서도 적용이 가능해 기존 고정식 해상풍력의 입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풍속과 풍량, 풍향 조건이 더 우수한 해역 활용이 가능해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의 ‘에너지 전환 전망(Energy Transition Outlook)’ 보고서는 현재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이 2030년 전 세계 14GW 규모로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고, 2050년에는 250GW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 세계 해상풍력 발전량의 약 20% 수준이며, 1조 달러 이상의 시장 가치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동연구의 핵심은 특화 강재와 콘크리트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의 부유체를 개발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하이브리드 부유체 설계와 모듈러 제작, 급속 시공 기술 개발을 맡고, 현대제철은 해상풍력용 특화 강재 개발과 성능 검증을 담당한다.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하이브리드 구조의 모듈러 부유체는 국내 최초 사례로, 관련 기술에 대해서는 이미 공동 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기존 강재 부유체 대비 제작비 20% 절감을 목표로 부유체 구조와 단면을 최적화해 강재 사용량을 줄이고, 모듈러 제작 방식을 적용해 경제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기에 구조 안정성과 내구성까지 확보해 상용화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건설이 해양토목·항만·해상구조물 분야의 대형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시공 역량과, 현대제철이 보유한 철강 제품 포트폴리오 기반의 특화 강재 개발 역량이 결합되면서 그룹사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력을 통해 부유식 해상풍력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부유체 설계 역량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공동연구는 부유체 개념 설계와 성능 해석을 포함한 기본 설계를 토대로 최적 설계안을 도출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며, 이후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 등 국제 선급기관으로부터 AIP 인증 획득도 추진할 예정이다.

AIP는 선급기관이 부유식 구조물 등의 설계 개념과 기본 설계가 기술 기준 및 안전 규정에 부합하는지를 검토해 실제 제작 이전 단계에서 원칙적으로 승인하는 설계 개념 인증이다. 향후 상용 프로젝트 진출을 위한 신뢰성 확보의 첫 단계로 여겨진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에서 부유체 설계 기술은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결정짓는 핵심 기술”이라며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독자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해상풍력 EPC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인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와 국내 최대 상업운전단지인 제주한림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해상풍력 EPC 분야에서 시공 역량을 입증해왔다. 현재는 390MW 규모의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해상풍력 사업의 대형화ㆍ고도화를 기반으로 해외 프로젝트 진출을 추진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과 연계한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및 인프라 구축 등 에너지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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