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상반기 해상풍력 보급 확대를 위해 총 1.8GW 규모의 경쟁입찰 물량을 시장에 제시했다. 고정식과 부유식 해상풍력 물량을 분리 공고하고, 입찰 상한가격도 각각 따로 적용하면서 보급 확대와 함께 계약단가 안정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30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도 상반기 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을 한국에너지공단 누리집을 통해 공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고의 총 입찰 물량은 1800MW 내외로, 이 가운데 고정식 해상풍력 1400MW 내외, 부유식 해상풍력 400MW 내외가 각각 배정됐다.
정부는 상반기 한 차례 공고만으로도 기가와트(GW) 단위의 대규모 물량을 제시함으로써 해상풍력 보급 확대를 본격화하는 한편 시장 경쟁을 통해 계약단가를 단계적으로 안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고정식 해상풍력은 총 1400MW 내외 규모로 공고되며, 이 가운데 일반 입찰 1000MW 내외, 공공주도형 입찰 400MW 내외로 나뉜다. 공공주도형 입찰시장은 지난해 처음 도입된 제도로 올해도 동일한 요건 아래 운영된다. 일정 지분 이상 참여한 공공부문 사업자가 주민수용성 확보와 사업 이행 안정성을 뒷받침함으로써 해상풍력 공급망 안보와 공공성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총 400MW 내외 규모로 별도 공고된다. 특히 올해는 부유식 해상풍력 입찰 상한가격을 고정식과 분리해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부유식 해상풍력이 고정식과 비교해 입지 조건, 기술 성숙도, 공급망 여건 등에서 차이가 큰 점을 고려해 별도 가격 체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입찰 상한가격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의 균등화발전비용(LCOE)과 자본비용(CAPEX) 변동 추세, 기술 발전 수준, 사업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정됐다. 올해 상반기 고정식 해상풍력의 입찰 상한가격은 171.229원/kWh, 부유식 해상풍력의 입찰 상한가격은 175.100원/kWh로 각각 설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02%, 0.83% 낮아진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상한가격 조정이 단순한 가격 인하가 아니라, 최근 글로벌 시장 흐름과 국내 사업 여건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향후 경쟁 촉진과 기술 혁신, 공급망 확충을 통해 해상풍력 가격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공고에서는 군 작전성 협의 절차를 사전에 반영한 점도 눈에 띈다. 정부는 해상풍력 보급 확대 과정에서 국가 핵심 안보 이익을 확보하고, 사업 초기 단계에서 주요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이에 이번 입찰부터 입찰 참여를 희망한 10개 사업을 대상으로 군 작전성 협의를 사전 진행했다.
또 군 작전성 협의를 거치지 않은 사업이 낙찰될 경우에는, 사업 추진에 앞서 해당 협의를 우선 이행하도록 공고문에 명시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사업 추진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국가 안보와 해상풍력 보급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입찰 참여 희망 사업을 대상으로는 오는 4월부터 군 작전성 협의 수요를 별도로 받을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상반기 경쟁입찰을 해상풍력 보급 확대의 출발점이자 시장 질서와 가격 구조를 함께 정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 규모와 가격 조건, 공공주도형 시장 운영 방식, 군 작전성 협의 반영 여부 등이 향후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투자 심리와 사업 추진 속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