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이 원자력 분야 협력을 본격화하며, 소형모듈원자로(SMR)와 대형원전을 결합한 복합형 원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현지시간 지난 24일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Rosatom)과 우즈베키스탄 원자력청(Uzatom Agency)은 타슈켄트에서 원자력 및 관련 분야 협력 로드맵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같은 날 원전 건설 계약에 대한 추가 협정도 체결했다.
이번 로드맵은 원전 건설 프로젝트 전반을 포괄하는 협력 계획으로, ▲인력 양성 ▲현대 원자력기술에 대한 대중 인식 제고 ▲원전 인접 ‘뉴클리어 시티’ 개발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한다. 특히 협약 체결과 동시에 우즈베키스탄 지작(Jizzakh) 지역 원전 건설 부지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시작되며 본격적인 건설 단계에 돌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RITM-200N 원자로를 적용한 소형 원전 건설을 포함하고 있으며, 초기 단계에서는 약 900㎥ 규모의 콘크리트가 투입돼 원자로 건물 기초 작업이 진행된다. 이후 방수 및 접지 시스템 설치 등을 거쳐 본격적인 원전 구조물 건설이 이어질 예정이다.
앞서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해당 부지에 RITM-200N 원자로 2기를 설치할 수 있는 허가를 승인했으며, 이는 소형 원전 건설을 위한 공식 절차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공사 착수를 가능하게 한 조치다.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대형 원전과 SMR을 결합한 ‘복합형 발전 모델’이다. 추가 협정에 따라 해당 원전은 ▲3세대+ VVER-1000 원자로 2기 ▲RITM-200N 원자로 2기로 구성될 예정이다.
RITM-200N은 원자로 1기당 약 55M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 SMR로, 기존 대형 원전과 달리 전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VVER-1000은 대규모 기저부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양측은 이 같은 '대형+소형' 결합 구조를 통해 기저부하와 피크 수요를 동시에 대응하고, 공통 인프라를 활용해 건설 및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원전이 완공돼 전체 용량이 가동될 경우 연간 약 172억kWh의 전력을 생산해 우즈베키스탄 전체 전력 수요의 약 14%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렉세이 리하초프 로사톰 사장은 “이번 로드맵 체결과 건설 착수는 우즈베키스탄이 글로벌 원자력 산업의 전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며 “이 프로젝트는 향후 수십 년간 국가의 사회·경제 발전과 기술 자립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